방치된 소사나무의 개작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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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03-08-05 11:08 조회7,559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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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나무 가지 줄이기 vol 03
1. 소재의 모습
우리 회원님중의 한분인 서길영님이 가져온 소재입니다. 소사 중품 정도의 크기로 산채한지 약 10여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손을 주지 않아 방치된 것을 소재가 아깝다 하여 아는 지인으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산채 당시에는 아마츄어 산채인을 상당히 흥분시켰을 정도의 소재였으나 진딧물이 끼어 소사잎이 까맣게 그을음 병의 피해를 입은 상태였으며 가지는 한번도 자르지 않아 가지의 기부나 끝의 굵기가 엇비슷한 상태였습니다.
2. 뒷모습
분은 플라스틱 분을 사용했고 용토는 밭흙을 그대로 사용해 다행히도 물을 걸렀을 때의 피해를 어느정도 줄여주고는 있었지만 잔가지는 별로였습니다. 왼쪽 가지를 몇 개 자르다가 기록으로 남기자는 의견에 일치를 보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상처 부위는 하나도 손대지 않아 자연스럽게 썩어들어가고 있었고 철사걸이는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흐름이 좋아 만약 전문가의 손에서 기초를 닦고 얼마간 충실한 배양이 이루어졌다면 지금쯤 상당한 작품이 되어있을 소재입니다.
3. 상처의 모습
수관부의 상처 모습입니다. 이런 상처가 이 나무에 네군데가 있었는데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오랜 비바람으로 삭아 손만 대면 그대로 부서지는 상처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수관부 둘레로 가지가 자라나와 더 이상 썩어들어가는 것은 막고 있었습니ㅏㄷ. 그림에서 보는 맨 아래쪽 자그마한 가지는 이 나무의 수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하지만 상처가 아래로 타내려가는 것을 방지해주는 아주 소중한 가지입니다.
4. 아랫부분의 상처
산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처의 모습입니다. 이 나무는 다행히 마사토 땅이나 바위 위에서 산채한 소재라서 상처가 깊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상처 주위로 빙둘러 나온 가지가 이 상처가 더 이상 타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5. 뿌리 부분의 상처
조금만 더 길 게 잘랐다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이 상처는 다행히도 아랫부분에 뿌리가 나와 더 이상 타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고는 있지만 조금 더 깊게 자르고 땅고 수평으로 잘랐다면 미관상 괜찮았을 터인데 이 부분을 톱날이 가는 방향대로 잘라 이 나무의 품격을 결정적으로 떨어트리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뿐만 아니라 정면에 세군데에 이렇게 잘린 상처가 있어 결정적인 흠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처는 앞으로 거의 고쳐질 가능성이 없는 상태로 판단되었습니다.
6. 가지 정리 작업
일단 가지를 줄이는 작업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가지의 기부에서 가장 가까운 잎을 달고 있는 가지를 남기고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시기가 다소 늦긴 했지만 맨처음 그림처럼 그대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하여 작업을 강행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쌍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가지가 위로 솟아오른 것은 이 나무가 여태 철사 한번 받아본 적이 없었음을 보여줍니다.
7. 상처를 파낸 모습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파낼 때에는 썩은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고 둘레에 새살이 보일 때까지 충분히 파내야 합니다. 썩은 부위는 노랗게 삭아내린 부분을 제거하면 까맣게 단단한 부분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작업하였습니다.
8. 캇토파스타를 붙인 모습
캇토파스타는 상처 전체에 붙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둘레에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마무리를 깔끔하고 야무지게 하여야 상처가 빨리 아물 게 됩니다.
9. 철사걸이 뒷모습
일단 철사를 걸었습니다. 아래 가지에서도 두세 개의 가지를 더 솎아내고 나머지 부분은 필요한 위치에만 가지를 남겨 이 나무가 가진 수세가 집중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나무를 개작을 하면 나머지 부위에서 수도 없이 부정아가 터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이 나무의 영양분을 소진시키고 통풍을 저해하기 때문에 보이는대로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10. 최종적인 모습
이 나무의 정면입니다. 분갈이까지 마저 하였으면 하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아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앞으로 이 나무는 속가지를 더 터나오게 하고 상처 부위를 아물려 가며 배양을 충실하게 할 경우 어느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집에서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이런 나무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자신이 없으면 예솔로 가져오셔도 됩니다. 한가지 유의할 것은 때가 5월 정도가 이 작업을 하기가 가장 무난합니다. 물론 세력을 키우면 키울수록 좋답니다.
더 궁금한 사항은 아래에 문의하시면 답변 드립니다.
11. 가지 정리 전후의 비교
작업전
작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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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진수님의 댓글
하진수 작성일수관부에,유합이 진행되지 않아 걱정 했는데 예솔지기님의 조언 많은 도움이 됐구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