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소사의 작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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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04-12-26 23:15 조회6,60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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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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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재의 모습
제가 소사를 좋아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와 친밀한 한 분이 전국을 누비며 쓸만하다고 판단되는 소사를 구입해와서는 예솔에서 다른 작품과 교환하는 것이지요. 이 작품이 그랬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사실을 꺼내놓고 보면 마른 가지가 절반에다 삭정이가 말라붙은 것을 다듬지 않아서 이 작품을 가지고 있던 분재원도 두통거리였을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무는 앞으로 속가지가 말라가면서 점차 분재로서 의미를 잃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품에 대한 정보나 관리 기술과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 |
2. 뒷모습
뒷모습입니다. 뒷모습 역시 범상치 않은 자태를 지니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랴. 한때의 영광인 것을.... 이렇게 늙고 초라하게 변할 줄 알았더라면 과거의 영광이라는 아픈 기억이라도 지워버릴 것을.... 그러나 인연은 따로 있는 법이어서 이 작품이 예솔지기를 만난 것은 어쩌면 이 나무의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화자찬이 너무 심한가? *_* | |
3. 이 나무의 살림집
분은 분재라는 작품의 살림집입니다. 그 집안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당연히 깔끔하고 넉넉해야 하지요. 그러나 이 나무가 살고 있는 집은 묵은 흙이 찌들어 문제가 많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마 뿌리는 절반 이상이 썩어 있을터이고 흙은 연탄국물처럼 꺼멓게 변해있을 것입니다. 사람 사는 집으로 치면 한 10년쯤 청소 안하고 산 것 같은 모습이겠지요. | |
4. 가지 부분의 확대
위에서 전체 그림으로 보면 그럴듯한 작품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가까이서 촬영해보니 가지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군데군데 밀생하거나 겹친 가지에 말라붙은 가지. 그리고 아랫가지를 바라보면 이 나무에 정밀한 작업은 한번도 없이 그저 눈으로 보기 좋게 겉가지만 대충대충 자르면서 관리해왔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 경우 명품은 이미 명품이 아닌 그럴듯한 상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니 이제는 소재 차원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가지를 정리하고 다시 만드는 작업을 다음주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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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택님의 댓글
오영택 작성일원장님이 지적하신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탐나는 자태를 갖고 있는 녀석입니다. 원장님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날 모습이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