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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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7-06-20 21:30 조회1,8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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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이야기
여섯주 중에서 한주꼴로 골라 구입한 모과 소재의 구입당시 모습
2007년 전 대규모로 모과나무를 입수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근상이 아니었고
자연스러운 수형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 나무들 중에서 여섯주 중에서 한주꼴로 선별하여
예솔의 작업대 위로 올렸습니다.
분올림 다음해 분재쇼핑에 올린 모과 소재.
대개 이 정도의 나무들이 시중에서 유통될 때에는
밭흙을 붙인 채 길다란 꽃 화분에 올리고
뿌리가 내려 한 이태 정도 키우다가
꽃눈을 달고 열매가 오면 시중에 풀려나갑니다.
물론 가지정리도 상처 치료도 하지 않습니다.
분올림 후 삼년째 분재쇼핑에 올린 모과 소재.
그러나 이 상품목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나무가 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누군가는 이 나무에 자신의 애환과 근심과 걱정을 나누기도 하고
앙증맞은 꽃이 피어날 때면 그 앞에서 탄성을 지르며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리라는 것을 압니다.
분올림 당시 짧게 자른 뿌리 모습.
그래서 비록 흔한 나무라도 대충 할 수 없는 것이
예솔지기의 마음
하여 뿌리를 깨끗이 씻어내고
짧게 자르고
휴가토와 마사토를 섞은 흙에 분올림하여
10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2017년 2월, 이 중에서 한주를 뽑아 흙을 털어낸 모습.
그중에서 한주를 골라내어
흙을 털어 보았습니다.
밑동이 혹처럼 부풀어오르면서 만들어진 근장.
이 놀라운 모습에 가슴이 뜁니다.
이 나무를 분에 올려보았습니다.
분올림 당시
뿌리를 너무 짧게 자르는 것은 아닌가 했던 노파심이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 했던 우려가
눈에 꽉차게 되돌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근장 모습 확대. 아무래도 실물보다 덜한 사진, 아. ㅠㅠ
이 한주를 분에 올리면서
나머지 나무들에 대한 꿈을 기다리게 됩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중에서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이런 모습을 감춘 채 기다리고 있을까?
예솔에서 선보이고 있는 모과. 저렴하지만 꽉찬 상품입니다.
원칙에 충실한 작업
기본을 충실하게 닦는 일은
지금 당장은 다른 것과 구별되지 않을 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면
뿌듯한 감격으로 돌아옵니다.
그 즐거움이 분재를 하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모과 열매.
예솔지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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