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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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5-11-09 10:55 조회4,31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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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
이미 곱던 단풍도 지고
오늘 아침에는 하얀 서리가 내렸더이다.
더워! 더워! 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
세월은 쏘아놓은 화살처럼
계절의 중심을 향하여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정확하게 날아갑니다.
오랫동안 칼럼을 쉬고 있었더니
샘 밑바닥에 제법 물이 고였습니다.
하여 이번주부터는
분재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예솔지기의 생각을 풀어가려 합니다.
하여 이번 주에는 분재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에 대하여
나름대로 논하고자 합니다.
분재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
1. 문을 닫기 위하여 덤핑을 하고 있는 분재원을 찾는다.
여기에 가시면 시중가격의 1/2 정도에 분재를 구입할 수 있으며
그 이하로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을 듣고 가보면
이미 좋은 나무들은 다 팔린 후여서
헛다리 짚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2. 자금이 궁한 분재원을 골라 찾는다.
이 경우는 다른 상품의 “급매물”에 해당되는데
여기를 찾아 가시면
원장이 구입한 가격이나 심지어는
구입한 가격의 그 이하로도 구입 가능합니다.
3.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뜸한 분재원을 찾는다.
여기는 시세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요즘 가격이 아닌 예전 가격으로 분재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끔 알짜배기 나무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런 분재원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4. 분재원장과 오랜기간 유대관계를 유지한다.
이 경우 한곳의 분재원과 오랜 유대관계를 맺게 되면
분재원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분재는 그 가격으로 권해주기도 하고
분재원장이 분재를 구입하다가
자금이 부족한 경우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분재원장이 구입한 경우 그 자리에서 원하면
분재원장이 구입한 업자가격에 넘겨주기도 합니다.
이 경우 수고비는 에티켓입니다.
5. 대량으로 작품이 분재원에 들어오는 경우,
현장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좋은 작품을 추려낸다.
이 경우도 분재원장들과의 유대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모르는 분재원에 가서 팔 걷어부치며 일을 도와주기도 어렵거니와
마당발이거나 친분이 두터운 분재원이 아니면 힘든 경우입니다.
또한 분재원장은 나무가 정리되면 가격대를 환산하고
자기식으로 키워가면서 정을 들이게 되어
나중에는 이 정이 가격으로 환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방치된 분재를 찾는다.
분재원을 둘러보면 한곳에 방치되어
거의 주인의 손길을 타지 않는 분재가 더러 있습니다.
이거다 싶으면 진지하게 묻지 말고
지나가는 투로 슬쩍 가격을 물어봅니다.
물론 이 경우에는 분의 풀을 뽑고 밑둥을 확인하는등
작품 검증 절차를 거치면 낭패입니다.
눈에 띄는 나무가 있으면 반드시 방치된 상태에서 먼저 가격을 물어본 뒤
가격까지 맘에 들면 풀도 뽑고 분도 정리하면서
나무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그렇게 해도 대개의 분재원장들은
한번 결정한 가격을 쉽게 번복하지 않습니다.
7.세력이 약한 나무를 찾는다.
이 경우는 좀처럼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경우가 이 경우이고
예솔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분재원장이 오랫동안 제대로 나무를 관리하지 않아
속가지가 마르거나 나무 세력이 쇠약해져있어
본인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때
저렴하게 분재를 인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나무가 죽을 경우에는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8. 아마츄어 분재인에게서 구한다.
요즘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취미인들이 내놓은 분재를 흔치 않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는 제 맘에 들정도로 좋은 작품이
더러 싼 가격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대뜸 구입을 결정하지 말고
연락처를 통하여 분재를 꼼꼼하게 확인한뒤
문제가 있을 경우 반품 여부까지 확인하여
가능하다면 직접 방문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AS는 포기해야 하고
본인의 나무보는 안목이 뛰어나든지
주위에서 자문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취미인이 내놓은 작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방법인데
경제적인 것과 공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에는
이 방법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다만 맘에 드는 나무 몇주를 구입하기 위하여
가격이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량으로 사들였을 경우
나머지 나무의 처리문제가 마땅치 않아
골탕을 먹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지나치게 욕심을 내지 않으셔야 합니다.
9. 분재를 잘 모르는 분재원을 찾는다.
대개의 분재원은 분재가 좋아 분재원을 하는 원장들이 경영하면서
나무의 장단점과 상품 가치를 파악하여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분재를 모르면서 나무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종로 일대에서 노점상에게 좋은 소재를 구했다는 내용이
종종 인터넷에 오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사진에 오른 것처럼 그대로인 경우는 없고
취미인에 의해서 한번 손을 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외에도 분재원 중에서도
분재를 잘 모르는 원장이 도매상에서 떼어다가 파는 분재원에 가면
종종 뜻밖의 횡재를 하기도 합니다.
열. 무엇보다 나무를 보는 안목을 기른다.
위에서 아홉가지 나무를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일러드렸는데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싸게 팔아도 나무를 보는 안목이 없으면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이런 경험을 거치면서 본인이 구입한 작품이나 소재의 가격을 종합해보면
위대한 진리 하나를 깨우치게 됩니다.
“ 싼것이 싼 게 아니고 비싼 것이 비싼 것이 아니다.”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무엇보다 본인의 노력에 의해 안목을 키우는 것이 첩경입니다.
가능하다면 시간 나는대로 분재원에 들러
좋은 작품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분재를 익히고
나름대로 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믿을만한 분재원을 선택하여 분재 구입에 관한 사항을 일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분재원장은 나무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분과 친분이 쌓이고 서로 얼굴을 익힌 뒤에는
바가지를 씌우거나 말도 안되는 나무를 권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명성을 얻은 분재원들은 본인의 이름을 헐값에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축복받은 나무복을 기원하면서
예솔지기 드림
댓글목록
최석진님의 댓글
최석진 작성일
진짜루 오랜만에 쓰셨네요? 위의 방법외 한가지더 있는것 같은데...... 예솔분재원을 내꺼라고 생각하고, 예솔지기님은 관리하시는 분(?ㅎㅎㅎ)이라고
생각해버린다. 집에 두고 싶은 분재가 있으면 눈치보면서 얼렁뚱땅 계산하고 부리나케 튄다.잘 될런지 모르겠네~ .단 예솔지기님이 얼큰하게 취하셨을때가 기횐데 그런날이 잘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예솔지기님의 댓글
예솔지기 작성일
최석진님은 그리 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ㅎ
김경종님의 댓글
김경종 작성일좋은 정보 디게 많습니다. 유용?하게 활용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