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기 일병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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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05-12-26 07:21 조회2,869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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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기 일병 구하기
포기하였습니다, 한바탕 몹쓸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폭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20여주의 태간목 사스기. 눈이 녹은 다음 잔혹하게 일그러져서 드러날 그 모습도 떠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3일 더 이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피해가 큰 사스기 실에 소사 소품을 가지러 들어갔다가 집사람이 몇주는 구할 수도 있겠다며 가능성을 최초로 타진했습니다. 지붕위의 눈을 쓸어내리다가 무모한 도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제 7주를 구해내고 24일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한국에서의 일년생 일명 "사스기 일병 구하기" 작전이 전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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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완전히 내려앉은 사스기실... 여기에 기념비적인 사스기 태간목 명품 소재가 19주 눌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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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이렇게 짓눌린 사스기 소재 안쪽에 태간목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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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나무를 들어내자 드러나는 사스기 모습. 46번 황산이라는 글자를 달고 눈을 버티고선 모습이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구원을 요청하던 어떤 생명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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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황산도, 32번 황산도 주인의 구조를 기다리며 이렇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눈속에 파묻힌 줄 알았는데..... 좋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너를 구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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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쟈키로 쳐진 하우스 들보를 들어올린 다음.....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시행 착오를 했는지... 들어올리면 틀어지고 그때마다 수십톤이 내려앉는 충격. 자그마한 쇳소리에도 온통 신경을 곤두 세우며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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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보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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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을 내뿜을때마다 순간적으로 이런 그림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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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해진 사스기는 통로가 좁고 위험해서 즉석에서 생각해낸 이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쯤해서 이종일 회원님이 멀리 아산에서 달려와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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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깨진 채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는 태간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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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도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명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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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출 성공. 분이 깨지고 가지가 망가지기는 했지만 광의사의 당당한 위용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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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하나라도 부러질세라, 혹시라도 뿌리가 상할세라...그동안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하듯 섬세하게 분과 연결된 철사를 끊고 마침내 악몽의 시간에서 빠져나온 광의사.... 구조를 진행하면서도 완전히 망가졌을 것이라고 포기했던 이 작품을 꺼냈을 때의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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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빈 공간이 사스기 명품 소재가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바로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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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본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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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고 찢어지기는 했지만 이 나무는 예솔에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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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진 아픔, 꺾여진 꿈...그러나 이런 시련을 바탕으로 이 나무들과 함께 예솔 역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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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끝난 뒤 사스기실의 모습. 이날 꺼내지 못한 마지막 한주는 크리스마스날 예솔을 방문한 김태회 회원님과 함께 마지막 구조 작업을 벌여 구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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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나온 사스기들...이 겨울의 폭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온 이 나무들에게도 가장 혹독한 시련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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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해진 작품들이 안심하고 성장할 수있는 공간- 이전보다 더욱 튼튼하게 지어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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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병철님의 댓글
안병철 작성일
이런 것을 보고 불행중 다행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예솔의 혹독한 시련을 보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처럼 소중한 자산들이 살아돌아오는 것을 보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예솔지기님은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김경종님의 댓글
김경종 작성일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온 자식같은 생명체이기에 정말로 가슴이 아픔니다.
가까운 거리였다면 한걸음에 달려가 비록 미약한 힘이나마 도와주었을텐데 ㅠ.ㅠ
안타깝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예솔의 우뚝선 모습 다시 한번 보여주십시오^^
이기중님의 댓글
이기중 작성일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진을 보니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눈으로 인하여 문어진 한우스를 번쩍 들어올리고 싶은 심정 입니다.
예솔직이 님 힘내세요 그러고 이겨내셔야지요 예솔의 많은 식구들이 마음 으로나마 힘을 주시고
내자신의 아픔으로 생각 할겁니다. 파이...팅
최규근님의 댓글
최규근 작성일정말로 사투이었습니다. 살리고자, 다시 일어 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의지의 한국인을 보는 것 같은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더욱 힘네세요. 아자!!!
안원준님의 댓글
안원준 작성일
예솔지기님 고생 많이 하였습니다.
년말이라 바쁘다보니 오랜만에 예솔싸이트에
들어가보니 어처구니 없는 ㅍㅣ해를 당하였군요.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어러울 정도로 고생많이 하였습니다.
혹독한 시련을 격고 더나은 예솔의 전당이 되기를 기원할 뿐이군요.
예솔지기님 힘내세요. 예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