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의 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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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6-04-09 22:46 조회2,356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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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바람의 옆구리 체온이 봄은 봄입니다.
어젠 모처럼 맑나 했더니
뿌우연 하늘에 황사 가득하더이다.
그렇게 봄은 오는 것임을
뿌우연 황사에 붉은 진달래 속살 감추고
겨울의 한기를 서툴게 밀어내는 것임을
예솔에 찾아드는 봄에서 실감합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난 겨울의 암울했던 시련들이
게시판에 잔설처럼 남아있는 것도 지켜 봅니다.
지난 주에는 야매 수난시대였습니다.
나무 자체가 약한 것도 아니고
배양하면서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는 무난하게 꽃을 피우고 잎을 피우는데
시댁을 찾아간 녀석들은 웬일로
느닷없는 변고를 전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망신고를 받을 때에는 의아했었고
그것이 거듭됨에 따라서 의문이 생겼고
지금은 확실한 답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그 이유를 짐작할 것 같습니다.
야매가 죽은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해보면
첫번째는 관리 경험의 부족에서 비롯이라 생각합니다.
꽃을 보겠다는 욕심에 실내에서 관리하다보면
매일 물을 충분히 준다고 해도
실내 습도가 극히 건조하여(보통 20~30%정도)
화분에서 물의 증발량이 대단히 빠르게 일어납니다.
-참고로 정상적인 식물의 성장 환경은 70~80% 정도입니다.-
따라서 나무가 필요로 하는 수분이 부족하게 되어
처음 며칠간은 견디다가 자연고사하게 됩니다.
초봄에 꽃이 피는 모든 나무들은
베란다에서 자연스럽게 개화하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꽃이 피었을 동안 물을 충분히 주고
한두 시간만 실내에 들여놓는 것이 최선입니다.
두번째로 추정되는 내용은
매화의 정상 개화 시기는 예솔에서는 3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곳에서 관리하면서
지난 년말및 년초에 꽃을 피웠던 나무들은
이미 줄기에 물이 올라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나무들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동해를 입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즉 지난 년말및 년시 부근에 꽃을 피웠다가
잎이 돋아나는 것이 한달 내외로 지체된 나무들은
이런 동해 피해로 볼수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일부 속가지가 마르거나
가지 전체가 고사하는 경우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지금 그대로 관리하시면서
남은 가지들로 수형을 새로 구상하시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정하는 내용은
저 역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자연 현상에 비추어 볼때
지난 겨울 예솔의 하우스가 무너지고 나서
처음 얼마간은 하우스가 눈에 덮여 보온이 가능했지만
눈이 녹으면서 하우스 위의 지붕이 열리고
모든 나무들이 추위에 일정기간 노출되었습니다.
이렇게 추위에 노출된 나무들은
점차 외기에 적응해나가면서 면역력을 갖지만
이때 분양한 나무들은
추운곳에서 갑자기 따뜻한 곳(예를 들면 아파트 베란다)으로 이동하면서
사람으로 치면 동상에 걸린 것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생육을 하지 못하고
나무가 고사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의 내용중에서
어떤 것이든 예솔에서는 모두 보상 교환해드립니다.
관리가 부실했든 어쨌든
예솔을 믿고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것이 제 마음입니다.
하여 기존에 글을 올리거나 내용을 알려주신 분에게는
모두 보상 교환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직 보상받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선택의 기회를 더 크게 드리기 위하여
이번에 야매 20여주를 쇼핑에 올려드립니다.
예솔에서 분양받은 야매가 고사한 분들은
고사한 작품에 해당하는 가격대의 작품을 무료로 보내드리며
이번 기회로 업그레이드하실 분들에게는
기존의 작품 가격에서 차액만 받고 인도해드리겠습니다.
이런 예솔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토로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분들의 마음씀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예솔은 예솔입니다.
그분들은 망설임과 기대감에서 예솔을 선택하셨고
예솔은 그 선택에 대하여 당연한 대답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예솔이 예솔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변함없는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어왔고
예솔 역시 그런 믿음과 신뢰를 어떤 경우라도 지켜나갈 것입니다.
예솔에도 봄은 왔습니다.
황사 뿌우옇게 날아들어
더디 오는 봄이지만
말라있던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예솔 전체가 온통 푸른 빛으로 달아오르는 날이 오면
도란도란 모여앉아 예솔표 삼겹살파티라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예솔입니다.
예솔지기 드림
댓글목록
신현석님의 댓글
신현석 작성일지기님의 따뜻한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겨울 야매를 배란다에 놓기는 하였사오나 애기 키우는 집이라 배란다의 온도가 조금 높아 원래 살던곳과 급격한 온도 차에 의해 피해를 입은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저의 관리 잘못으로 인해 고사한 야매를 보상해주시는 지기님의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서덕석님의 댓글
서덕석 작성일제가 구입한 매화는 폭설 피해가 오기전의 것인데, 3월 초에 무난하게 꽃을 피우고, 야매 역시 꽃은 안왔으나 잎이 무성하게 나와 분갈이까지 했습니다. 저도 재작년 매화분 하나를 11월에 구입해서 야외에서 월동하다가 얼려죽인 적이 있어 이번에는 비닐하우스 안의 이중 터널에서 밤을 지내고 낮에는 하우스 문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월동하니 무사합니다(경기도 광주)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면필히 보호실에서 월동해야 할 듯 싶습니다.
허명숙님의 댓글
허명숙 작성일
저히집 매화는 지난 예솔폭설로인한 피해목인데 가지가 부러지고 또는 선물로 받은것인데 사리내고 유황합제까지 발랐으나 현재 건강히 잘자라고 있습니다. 저역시 온실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엽수는 필수 였구요. 군인은 사기를 여자는 사랑을 남자는 명예를 인간은 꿈을먹고 산다고 하였습니다. 나무도 마찬가지라 여겨집니다.
여러님들 항상 행복과 사랑가득한날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