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솔의 신화- 분재원을 꿈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6-05-24 15:25 조회2,117회 댓글3건관련링크
본문
예솔의 신화
1. 분재원을 꿈꾸다.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모양입니다.“
“분재원 한지 수십년 되었어요?”
분재원에 들어서신 분이라면
인사차 건네는 말이지만
이 대답은 하나도 맞는 것이 없습니다.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들어서고
동생 둘을 덤으로 얹어 신혼을 시작했던
7남매중의 장남.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짐을
큰아들이라는 죄로 부모님 대신 지고 출발한 신혼은
두 칸짜리 사글세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주인이 따로 시골집을 갖고 있어서
마치 내 집처럼 쓸 수는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그 과정에서 만난 분재라는 것은
“나의 초보시절”에서 밝혀놓은 것처럼
예솔지기에게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 분재라는 것에 매료되면서
분재 소재를 한 주 한 주 캐나르기 시작하고
맘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간간이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분재원을 꿈꾸게 된 것은
단순히 좋은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아주 간단한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교직이라는 직업이 떼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
더구나 딸린 식구하며 앞으로 키워나갈 자식들까지 생각하면
좋은 나무 소장한다는 것은
마음 먹은 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선배 교사들이 살고 있는 현재 모습을 보면
너무 분명했으니까요.
묘목을 키워 분재를 만들고
그것을 팔아 좋은 나무를 사들이자.
출발은 그랬습니다.
시중가 100만원짜리 이상의 나무를
100주 소장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예솔은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것이 1996년 봄의 일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참 소박한 출발이었던 셈입니다.
씨를 심고 키워 분재를 만든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고가의 분재들을 모은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어쩌면 평생에 걸쳐 이루고픈
작은 바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길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더 크고 넓은 길을 거침없이 달려온셈이니까요.
다음에는 예솔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밝혀드립니다.
댓글목록
이경술님의 댓글
이경술 작성일
씨를 뿌린자에게 추수(秋收)의 약속은, 자연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이겠지요!
박세강님의 댓글
박세강 작성일꿈꾸는자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저도 꿈을 꿉니다. 실현될지 불가능일지 얼마나 걸릴지..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꿈만 꿉니다. 꿈을 현실로 옮긴다는것이 얼마나 용기있고 대단한 것인지..다음에 펼쳐나가실 이야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김창환님의 댓글
김창환 작성일예... 정말 기대됩니다. 누구나 과거를 그리고 지나온 길을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역시 분재,분재원이야기라는 것 때문에 더 아름답고 쉬운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