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시작- 예솔 사이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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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6-07-07 09:17 조회3,6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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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화의 시작
1. 김선생님과의 만남.
“이선생은 컴퓨터 안해도 돼. 글씨 잘 쓰잖아.”
일반 회사보다도 교직에 먼저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몇 사람에 한대씩, 아니면 교실에 한 대씩 하는 것으로
컴이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컴퓨터는 사무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컴퓨터로 타자를 하거나
PC 통신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씨가 좀 예쁘다고
컴퓨터는 안해도 된답니다.
그렇게 저하고 컴퓨터하고의 인연은
소 닭보듯 시작되었습니다.
한 이태 정도 여전한 방법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는데
언제부턴가 컴퓨터로 시험 문제를 출제해 내랍니다.
내가 한자 한자 또박또박 글씨를 쓰고 있으면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 한분이 그 시험지를 받아다가
깔끔하게 타자를 해서 제출해주곤 했습니다.
괜히 미안해지대요.
그래서 서툴게 컴을 배우기 시작하고
컴에 깔린 게임에 조금씩 친해갈 무렵
같은 학교 근무하시는 선생님 한분이
교무회의에서 당시로서는 뚱딴지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누구나 원하면 홈페이지를 제작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는 사진 한 장 다운받는데도 일분 넘게 걸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더구나 홈페이지는 몇 개 되지도 않았고
한참 사람들은 PC통신에 빠져있을 때였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관심이 없었고
신청하시는 선생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학교 홈페이지를
독학을 통해 만들어놓으신 김 선생님은
줄기차게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선생은 자료가 많으니까 하나 만들자.”
저 역시 홈페이지는 문외한이어서
요리조리 피하다가
어쩔수 없이
여름 방학이 지나 드디어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예솔이라는 이름과 함께
우리나라에 본격 분재 홈페이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B&B라는 홈페이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제대로 형식을 갖춘 것은 아니어서
제가 그동안 정리해놓았던 분재 관리 지식을
거기에 새롭게 올리기 시작했고
아울러 모자라기는 하지만 우리 분재원의 분재 사진을 찍어 올렸습니다.
그렇게 홈페이지를 운영하다보니
어떤날은 10여명, 또 어떤 날은 20여명 정도가
홈페이지를 다녀가고
그렇게 두달인가 지나고 나서
대구에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홈페이지를 보고 오셨다구요.
그분들은 저에 대하여 이런 저런 칭찬을 늘어놓으셨지만
저는 정말 그분들에게 미안했습니다.
먼길을 오셨는데
당시 예솔에는 보여줄 만한 나무가 고작 서너주 뿐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실력을 갖춘 것도 아니어서
분재 관리도 지금으로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꺼이 몇작품을 들고 가시는 그분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 예솔지기는
단단히 결심하게 됩니다.
“누가 오더라도
그들이 헛걸음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볼만한 작품들을 보여주자”
당시 http://soback.kornet.net/~bonsai 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 홈페이지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우스운
제가 쓸수 있는양이 고작 10메가였습니다.
그 홈페이지를 만드는 법과 관리하는 법
업그레이드 하는 법을 하나하나 김선생님에게 배워가며
지금의 예솔 분재원 홈페이지의 모태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홈페이지는 여기저기 무료 계정을 주는 검색 사이트가 생기고 나서
http://www.dreamwiz.com/~bonsaikr로 옮길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예솔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자적인 도메인으로
여러분과 이렇게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누가 뭐래도
이 김선생님의 숨은 공을 무시하진 못할 것입니다.
지금도 숱하게 많은 홈페이지들이 생겨나고
맨처음 산뜻하게 선을 보였다가
나중에 묵정밭처럼 버려지는 홈페이지와 비교해보면
스스로 홈페이지 관리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모릅니다.
예솔이 만약 이 김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예솔은
아마 시골에 있는 자그마한 분재원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정보의 바다 한가운데 큰 섬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앞선 생각을 가진 분들과의 만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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