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소나무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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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6-07-18 06:07 조회7,961회 댓글4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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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지난 6월 13일 경 예솔에 주목 작품을 비롯한 미니 정원수가 입하되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뛰어난 작품성과 진귀함으로 단연 돋보이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 노지에서 월동하는등 여러가지 문제로 다소 세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있으며 그중에서 오늘 모델목인 이 나무는 바로 손보지 않을 경우 상당히 위험해보였습니다. 이 작품을 살려가는 과정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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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대면- 처음 보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가던 녀석중의 하나입니다. 유연한 줄기의 흐름과 반대쪽으로 꺾여져 내린 흐름, 소나무 대작 분재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단연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지난 해 나온 잎들은 거의 없고 올해 나온 잎들마저도 아주 약하디 약해 과연 살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만큼 쇠약해진 몸이 한눈에 보이기도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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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솔로 옮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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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그냥 놓아두면 죽는다. 분갈이 역시 위험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간 다음 결정했습니다. 가능한 한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흙을 털어내자. 그래서 가능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집의 수도를 이용하여 흙을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나무는 봄에 적옥토를 섞어 분갈이 했음에도 이렇게 물이 고이고 있었습니다. 무슨 비밀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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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태토가?- 분생활 20년이 넘는 이 나무에 산채 당시의 태토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진흙 종류였는데 그 입자가 아주 미세하여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있었던 것입니다. 소나무는 수생식물도 아닌데 이 상태로 열심히 물을 주고 길렀으니....뿌리 상태는 보지 않아도 충분히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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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토의 중요성- 태토와 마사와 적옥토가 뒤섞여 이 나무의 집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은 거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나무 산채품의 경우 산채 당시나 최소한 3~5년이 경과했을 때 태토를 깨끗이 털어내야 하는데 이 나무의 전주인은 이 나무의 모습에 반해 그 과정을 소홀히 했던 것입니다. 소나무의 태토를 털어내는 작업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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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씻기- 태토를 털어내는 작업은 더딜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만큼 뿌리가 상하지 않아야 이 나무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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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털어내다 보니- 돌이 하나 보입니다. 마치 성난 짐승처럼 요상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실물을 보면 해골 두개가 붙어있는 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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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올림 종료- 이과정은 생략했습니다. 일단 마사와 휴가토를 섞은 혼합토를 넣고 분에 올렸습니다. 뿌리가 빈약하고 나무를 고정시킬 자리가 마땅치 않아 왼쪽에 보면 삽으로 받쳐놓은 것이 보입니다. 내년에 우린 이 삽을 쓰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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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촬영- 지금 열심히 메네델과 하이포넥스를 섞어 엽수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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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골 모습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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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나무이 잎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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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약한 힘을 키워 세상의 넉넉한 한자리를 빛낼수 있도록 여러분도 같이 빌어주십시요. 이 나무가 소생의 과정을 거쳐 예솔의 명품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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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준호님의 댓글
최준호 작성일훌룡한 녀석이되길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는 일요일 그녀석 보러갈게요
이승택님의 댓글
이승택 작성일정말 보기 좋습니다. 꼭 원기 왕성한 소나무가 될 것 같습니다.
김승열님의 댓글
김승열 작성일
힘든 엮경을 격고 있는 나의 처지와 같은 시기인듯 합니다. 솔도 나도 멋진 작품이 되어야지요.......
소나무 산채요령과 분 관리요령좀 많이 많이 소개해 주시면 무척 감사하겟읍니다.
오희관님의 댓글
오희관 작성일훌륭한나무와 훌륭한주인의조화라'''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