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목 분재 선택의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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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7-09-06 13:26 조회3,472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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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 분재의 선택 방법
분재를 몇 십 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에는 잡목 분재가 쉽다고 합니다. 그러다 분재를 어느정도 알게 되면 송백류가 점차 쉬워지고 나중에는 잡목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잡목 분재가 어려운 것은 수종이 많아서도 그렇고 일단 노목이 되었을 때 안에서 마르는 가지를 통제할 마땅한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송백류야 어느정도 수형이 갖춰지면 솎아내는 작업만으로도 수형을 유지해가면 되지만 분생활이 오래된 잡목 분재의 경우는 수형 유지가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회원님들 대부분이 아파트에서 사시는 관계로 송백류보다는 잡목 분재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고 사시사철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엄청 늘어났습니다. 이런 잡목 분재의 기준을 선택하는 것은 다양한 형태와 수종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에 번번이 잘못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 잡목 분재의 선택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1. 근장: 나무의 뿌리는 기본에 속합니다. 근장은 사방으로 손바닥을 책상에 엎어놓은 것처럼 사방으로 뿌리가 잘 뻗어 있어야 하며 뿌리의 끝은 땅으로 감춘 듯 사라져야 합니다. 한마디로 사방으로 잘 뻗은 뿌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재배목(특히 뿌리 발달이 잘 되는 단풍 종류)에서는 흔하지만 산채목의 경우는 근장이 좋은 소재는 구경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나 오랜동안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작품중에는 팔방근인 작품들이 더러 보이기도 합니다. 2. 뿌리: 뿌리는 되도록 자른 상처가 작을수록 좋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소홀하기 쉬운데 뿌리에 뭉턱 잘린 상처가 있거나 썩어가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줄기나 가지 중 어느 하나가 마르거나 죽어가게 됩니다. 즉 뿌리 상태를 보고 줄기와 가지를 알 수 있고 줄기를 보고 뿌리 상태를 알 수 있는데 모든 나무를 분에서 뽑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나무 전체의 겨울 눈이 모두 충실하거나 여름에 보아 나무의 가지마다 세력이 균일한 것은 뿌리 상태도 괜찮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것은 분에서 뽑아 씻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3. 줄기: 줄기는 뿌리와 줄기 부분이 만나는 자리가 넓고 크고 키가 작을수록 좋은 소재입니다. 그리고 줄기는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면서 적당히 곡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그 흔드는 것도 아래 부분에서는 크게 위로 올라갈수록 작게 흔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4. 가지: 가지는 사방으로 잘 뻗어있어야 하며 가장 아래가지인 1차지는 가장 굵어야 합니다. 그리고 2지. 3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부등변 삼각형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군데서 가지가 많이 나와 굵어진 부분이 없는 것을 선택해야 나무 전체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게 됩니다. 다만 한가지, 정면으로 나와있는 가지는 눈을 찌르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런 가지는 잘라내거나 방향을 틀어주어야 합니다. 5. 고태미: 나무의 줄기나 가지가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을 고태미라 합니다. 대부분의 잡목은 고태미가 오래 배양할수록 줄기나 가지 표면이 하얀색을 띠게 되고 어린 나무일수록 갈색에 가깝게 됩니다. 그러나 매화나 혹느릅, 심산해당 같은 수종은 오래될수록 거칠어지기 때문에 나무의 특성을 먼저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이 고태미를 갖추면서 가지가 멀어지지 않은 것을 구입해야 합니다. 아무리 고태미가 풍부하더라도 가지 끝에만 잎이 몇장 달려있는 나무는 왠만한 실력으로는 바로잡기 아주 힘이 듭니다.
6. 잎: 잎은 작을수록 좋습니다. 잎이 작은 것은 분에서 오래 배양하거나 선천적으로 잎이 작은 수종이나 소재가 따로 있습니다. 같은 수종이라도 잎의 대소 차이가 있는데 성장기에는 잎의 크기로 겨울철에는 가지의 굵기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7.전체 수형: 나무 전체는 부등변 삼각형을 만들되 전체적으로 보기에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즉 줄기는 곡을 그리고 있는데 가지는 반듯하게 잡아놓았다든지 아래 가지는 부실하게 자라고 윗가지만 튼튼하고 굵게 자랐다든지 하면 그 작품은 소장 가치나 작품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8. 상처: 상처는 흠이 되는 상처가 있고 크게 흠이 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배양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상처 부분이 확대되면서 나무 가지를 썩어가게 하거나 심지어는 고사시키게 됩니다. 문제가 되지 않는 상처는 상처 아랫부분에 가지가 있어 더 이상 타내려갈 위험이 없는 나무. 분에서 아주 오랫동안 재배되면서 상처가 사리화된 나무 또는 바위 위에서 아주 마디게 자라나 나무 재질이 탄탄하여 쉽게 썩어들어가지 않는 나무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한 느티나무나 느릅나무처럼 상처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거나 매화처럼 일부러 살아있는 부분을 사리처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수종별 특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9. 그루 솟음새: 그루 솟음새가 잘록한 소재는 안됩니다. 그루 솟음새가 문제가 있는 경우에 해당되는 말인데 특히 열매를 보거나 꽃이 피는 나무는 수형보다 열매나 꽃을 감상하기 위해 접을 붙이는 과정에서 이런 소재가 많이 만들어집니다. 이런 작품은 같은 부피에 같은 수형일 때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이 없는 소재에 비하여 가치가 두배 이상 차이나게 됩니다. 10. 용토: 깨끗한 새흙이 돋보이는 나무는 피해야 합니다. 새흙이 보인 다는 것은 분갈이한지가 얼마 안되거나 겉흙만 살짝 걷어내고 미관상 보기 좋게만 위에 마사를 씌운 경우입니다. 그리고 일부 소재들은 밭흙을 사용해서 분올림 한 뒤 빈 공간과 겉만 살짝 마사로 씌워놓은 작품도 많습니다. 이런 작품은 한순간 그럴듯해보일지는 모르지만 물빠짐에 이상이 생겨 나무에 타격을 가져옵니다. 11. 고무나 플라스틱 분에 심겨진 나무는 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분에 심겨진 것은 소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재들은 대개 분생활을 상당기간 겪어내어야 비로소 분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분재의 기본 수형을 갖추게 됩니다. 대부분 플라스틱에 심겨진 소재는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중에 분갈이 비용까지 감안하면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분재는 분과 나무의 조화 역시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소재라 하더라도 초보자 입장에서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비록 소재라 하더라도 고무분에 풀이 우거진채 판매하는 분재는 어느정도 실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피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이상의 것을 모두 충족시키면 그 작품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게 됩니다. 이중 한두가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분토나 상처등 나무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을 제외한 나무 전체의 수형이나 분생활등을 고려하여 자기에게 맞는 분재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분재의 선택 방법입니다.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그 나라의 분재의 수준은 그 나라 아마츄어 분재인의 수준에 비례합니다. 길거리에서 고무분에 흙을 담아 벌초하듯이 가꿔진 나무를 금이야 옥이야 소중히 여기 |
댓글목록
박국규님의 댓글
박국규 작성일좋은 말씀 잘 보았습니다. 날로 분재 보는 눈을 더할 수 있어서 거의 매일 들어와 공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희관님의 댓글
오희관 작성일분재초보인 저에게 너무나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께 자주찾아보겠습니다~!
유종현님의 댓글
유종현 작성일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분재도 초기선택이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