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 불러도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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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룡 작성일09-06-04 14:05 조회1,9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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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 불러도 너의 이름은...
며칠 전 지인의 때늦은 부음을 들었습니다. 같은 나이, 저보다 백일 빨리 세상을 나온 그 친구는 가족을 떠나 외로운 방에서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세상을 버렸다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허무하다 못해 허망한 이별을 혼자 하면서 천리 밖, 전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던 걸걸한 목소리....
이젠 다시 들을 수 없는 자리마다 꽃은 다시 피었습니다.
이 꽃들을 외롭게 혼자간 그의 영전 앞에 바칩니다.
산다는 것이 왜 붉은 울음이어야 하는지를 아직은 알지 못합니다.
가장 맑고 아름다운 시간을 넘어서면 보기 싫게 시들어가는 그런 허망한 삶이 미덥지 않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떨어지는 꽃같은 이별.
내 마음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아직도 그는 환하게 웃고 있는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을
한데 어울어지며 살아가도 짧은 세상을 인사도 없이 가버린 나쁜 사람...
그러나 세상을 선하게 살다간 수많은 사람들처럼 그 역시 하늘의 정원에서는 꼭 필요한 곳에 피어나야할 아름다운 꽃이 아니었을지....
그러고 보면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누구나 이렇게 꽃으로 피어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아무리 그래도 그게 아닌데...
그게 아닌데
이젠 이 글에도 댓글을 달수 없는 사람.
달무리지는 아픔만 우리 몫으로 남았습니다.
엉클어져도 아름답고
뒤집어져도 아름다운 세상
꽃같은 아이들을 뒤에 남겨두고 떠난 그의 영전에 이 꽃들을 바칩니다.
예솔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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