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분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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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룡 작성일10-12-02 21:36 조회3,144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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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분재관리
낙엽이 진 자리에는 봄을 향한 소중한 눈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이 자그마한 눈들은 긴 겨울 동안 내년 봄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기다려줄 것입니다.
이번에는 겨울철 분재관리에 대하여 약술하고자 합니다. 평소 궁금했던 사항들에 대하여 백문백답식으로 진행합니다. 여기에 기록하지 않은 사항들은 아래 댓글로 질문 주시면 글에 반영하겠습니다.
물음 1. 겨울에는 나뭇잎들이 없으니 물을 주지 않아도 좋은지? 한마디로 안됩니다. 겨울철에는 비록 나무가 생장은 잠시 멈추어있지만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수분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분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물을 주되 밤에는 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따뜻한 날 오전에 충분히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요즘은 베란다 없는 거실이 대세여서 베란다가 아닌 거실에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거실에서 관리할 경우 물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음2. 겨울철에 나무가 잘 얼어죽는다는데... 이것도 답이 아닙니다. 나무는 일반 관엽식물과는 달리 우리나라 자연에서 성장하는 것들이 주종을 이룹니다. 따라서 추위에 약한 동백이나 석류, 일본에서 수입한 사스기 일부 품종들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줄기가 얼어죽는 일은 거의 없으며 오히려 나무에 물을 주지 않아 말라죽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나무가 얼어죽는 경우는 대개 한겨울철이 아닌 2~3월경 나무에 물이 오를 무렵 갑자기 꽃샘추위가 닥쳐올 때 마치 수도관이 동파되듯 물관이 파괴되어 죽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또한 줄기는 추위에 단련되어 왠만해서는 견디지만 땅속의 뿌리는 추위에 적응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추위에 약한 수종은 분이 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물음 3. 겨울철 나목이 된 나무를 거실에 두면.... 거실에 난방을 하는지 안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나무나 사람이 생육하기에 가장 적합한 습도는 70~80% 내외입니다. 그러나 겨울철 집안을 난방을 하게 되면 심한 경우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분토의 물기가 공기중으로 증발하게 되어 나무가 마르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난방이 된 실내에서 나무를 관리할 경우 분토가 마르는 것을 보아 하루중에서도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하며 이렇게 관리를 할 경우 나무에 싹이 돋아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이 들지 않아도 좋으니 난방이 되지 않는 실내에 나무를 두는 것입니다. 난방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가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충분하며 약 1주일에 한번 정도 물을 주면 됩니다.
물음 4. 겨울철 잎이 진 나무도 반드시 햇볕을 쬐어야 하는지? 햇볕은 일상생활에서 몇가지 작용을 합니다. 그중 첫 번째가 녹색식물에게 생명의 원천이 되어 광합성을 하게 합니다. 두 번째는 살균 소독, 그리고 세 번째는 온도를 높여주는 구실도 하지요. 일반적인 낙엽수의 경우에는 잎이 모두 진 상태이기 때문에 햇볕이 들지 않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지하실(여긴 무지 안전하나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반드시 물을 주실 것)이나 창고등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데나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잎이 있는 나무는 햇볕이 있는 공간에 두는 것이 나무의 생육에 도움이 됩니다.
물음 5. 겨울철에도 거름을 주어야 하는지? 아닙니다. 겨울철에는 나무의 생장이 정지되기 때문에 아무리 거름을 주어도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물음 6. 분위에 쌓인 낙엽들은?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 아름답게 타올랐던 단풍잎도 색이 바래고 습기를 머물 게 되면 그 아래에 온갖 해충들이 겨울잠을 자게 됩니다. 그래서 분에 쌓였던 낙엽들은 모두 거두어 태워 버리거나 휴지통에 담아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음 7. 겨울철 소독은?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합니다. 석회유황합제는 낙엽이 지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기 전이나 싹이 트기 전에 약 20~30배의 비율로 희석하여 분에 약액이 묻지 않도록 골고루 뿌려줍니다. 단 산성을 좋아하는 사스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유달리 병해충이 심했던 나무는 해주어도 무방합니다. 이렇게 약액을 뿌리고 나면 다음해 병해충이 약 절반 정도로 감소합니다.
물음 8. 겨울철에는 나무 철사걸이를 한 뒤에는? 겨울철 철사걸이를 하게 되면 사람으로 치면 피부가 긁히거나 상처를 입은 경우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에는 철사걸이후에는 찬 바람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왕이면 분에 헌 이불이나 옷가지를 덮어 보온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음 9. 시든 나뭇잎들은 따주는 것이 좋은가? 이 문제는 단순히 따주는 것이 좋다 안좋다로 나눠 답변하기가 곤란한 내용입니다. 소사나무의 경우 단풍이 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잎이지는 나무와 말라 비틀어진 채 그대로 붙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무 개개의 특성과 관련되는 것이지요. 우선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붙어있는 경우든 떨어지는 경우든 나무의 필요에 의해서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대개 건강이 좋은 나무는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약한 나무는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뭐라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잎이 붙어있는 경우는 마른 잎이 겨울눈을 보호하기 위해 봄까지 붙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대개의 나무들이 겨울철에는 보호실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잎을 따주는 것이 분재관리면에서나 감상면에서 훨씬 유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솔에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모든 잎들을 따주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문답식으로 올립니다. 여기에 올려지지 않은 사항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이 글에 반영하여 드리겠습니다. 즐거운 겨울 보내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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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원광진님의 댓글
원광진 작성일
거실 온도가 20도가 넘어 곳곳에 눈이 트고있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을까요 (모과나무)
이재룡님의 댓글
이재룡 작성일그래서 겨울철에는 거실에서 관리하시면 안된답니다. 베란다가 최적의 장소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햇볕이 들지 않아도 창고나 난방이 안되는 방이 좋습니다. 일단은 일주일 정도 낮에 베란다로 내놓은 다음 천천히 외기에 적응하도록 한뒤 일주일 후에는 밤낮으로 내놓으세요. 그렇지 않은 경우 싹이 트고 성장하는 동안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고사할 위험이 높습니다.
김봉환님의 댓글
김봉환 작성일유익한 정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