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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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3-08-29 10:23 조회3,2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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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기의 비밀
-고바야시 사스기 특별전에 붙여
한때는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듯 인기 절정에 올랐던 사스기가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듯 인기 절정에 올랐던 사스기가
요즘은 많이 시들해진 편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사스기 문제만 놓고 보면
그 원인은 크게 서너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는 소재 상태의 공급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소재는 분에서 최소 7년 정도를 생활해야
그 나무의 생사가 어느 정도 확연해집니다.
그런데 사스기는 일본에서 수입된 상태에서
분에 올려 그대로 분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흙을 떠나 분올림 하는 것만으로도
나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뿌리의 흙이 완전히 씻겨진 채 일주일을 고생하다
환경과 기후가 달라진 우리나라에 오니
나무가 적응하는데 더 애를 먹습니다.
어린 나무라면 그래도 적응력이 높아 다행이지만
오래된 나무라면 그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더구나 이런 소재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분재 전문가보다는 경력 5년 미만의 초보 분재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하다못해 활착이라도 시켜서 분양하면 좋으련만
대부분은 이 상태로 분양됩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파는 사람들 입장에서야 소재상태에서 얼른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좋지만
그걸 구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그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가의 소재를 죽였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살아도 2~3년 성장하다가 시나브로 죽습니다.
자연 사스기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두 번째는 품종 중심의 사스기 보급입니다.
사스기는 매일 두세 가지의 품종이 개발된다고 할 정도로
그 품종이 많습니다.
더구나 새롭게 개발되는 품종은
색색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은
나무의 수형과는 상관없이 신품종이라면 기를 쓰고 구매하여
베란다를 가득 채우면서
일본의 충실한 시장이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슈퍼울트라 신품종의 경우에는
볼펜 굵기만한 것이 수십만원을 호가해도
그것을 차지했다는 성취감이 이런 모든 것을 상쇄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사스기 배양 속도를 보면
일본은 우리보다 약 3배정도 빠르게 성장합니다.
해양성 기후라 온난하고 습도가 높은 기후,
그리고 이런 신품종의 경우는 하우스에서 촉성으로 재배되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30만원을 주고 산 이 신품종은
싹을 내밀고 철사를 감고 분올림을 했어도
내년에 출시될 더 굵은 소재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납니다.
몇 년 지나면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그 다음해는 괜히 속아서 산 것 같은 느낌이 찾아듭니다.
그래서 사스기는 완성품보다는 소재 가격이 훨씬 비싼
그리고 점차 가격이 떨어지는 이상한 체계가 형성됩니다.
꽃한번 보겠다고 너무나 비싼 댓가를 치르는 셈입니다.
세 번째는 국내에 사스기를 수입하는 사람들의 문제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스기는 2006년 4월 초 세관을 통과하여
예솔에서 선보였던 사스기와 함께 수입된 작품들입니다.
한마디로 제철에 캐어 분올림한 소재입니다.
그런데 국내 일부 분재원에서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하여
12월이 되면 일본으로 날아가 사스기를 공수해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이나 한겨울에 사스기를 분갈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캐어 흙을 완전히 세척한 후
물이끼에 의존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시달렸던 소재들은
분갈이 철도 아닌데 분에 올려서
겨우 싹을 내밀다가 고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러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반송되었다가
세척을 새로 하느라 20일 넘게 알몸으로 돌아다닌 사스기도
버젓이 시장에 팔려나갔습니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어느 순간 사스기는 찬밥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장사꾼들의 상혼이 부른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이에 비하여 구화는
좀 더 안정적인 가격으로 취미인을 만납니다.
일광, 여봉산, 황산은 대표적인 구화입니다.
아니 사스기의 고전이라 할 정도로
일본에서나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이런 나무들은 분에 올려 수형이 갖춰질수록
가격이 올라갑니다.
2006년 처음 120만원대에 올린 이 소재는
이번에 고바야시 사스기를 수입하신 분이 사진으로 본 감정가가
이정도면 일본에서 40~50만엔 한답니다.
즉 소재에서 키우면 키울수록 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입니다.
2006년 4월 수입 당시의 모습. 당시 150만원 정도로 가격이 책정됨
2006년 품종 확인위해 찍은 모습.
2009년 기본기를 갖춘 모습
2011년 모습
2013년 현재 모습
굵기 대조를 위해 음료병을 동시 촬영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동안 예솔에서 작지 않은 가격에 분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200여주가 판매된 고바야시 가문의 사스기입니다.
수령이 오래되어 태간목에 버금가는 고태미를 갖고 있으며
근장과 가지배열, 점세성 등이 우수한 소재들이며
수입된 지 올해로 8년째인 작품들입니다.
다만 이 작품을 관리하신 분이 예솔과 다른 방법으로 배양하여
예솔보다 작은 분을 사용하였고
예솔에서는 전체를 가지를 한꺼번에 잘라 관리해온 반면
이 분은 나선형으로 해마다 위치를 달리해 관리해온 것이 다릅니다.
이 두 개의 방법은 수세의 차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생겨나지 않습니다.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이런 가격도 가능해집니다.
모처럼 좋은 기회,
일본에서 덤핑가로 처리한 고불고불한 나무들 열주보다
쓸 만하고 안정적이면서도 저렴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예솔지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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